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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별 아기책 고르는 법 (6개월, 9개월, 12개월)

by winsome35 2025. 6. 18.

월령별 아기책 관련 사진

 

아기에게 책을 읽어주는 습관은 단순한 놀이 그 이상입니다. 특히 생후 6개월부터 돌이 되는 12개월까지는 아기의 뇌와 감각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월령에 맞는 책을 올바르게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책 선택은 시각 자극, 촉감 경험, 언어 습득, 감정 표현 능력까지 다양한 성장 요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본 글에서는 6개월, 9개월, 12개월 아기에게 맞는 도서의 유형과 추천 포인트, 그리고 실제 선택 시 유의할 점들을 구체적으로 안내드립니다.

6개월 아기에게 적합한 책 (촉감 중심, 시각 자극)

생후 6개월은 아기의 오감 중 시각과 촉각이 가장 활발히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시선이 움직이는 물체에 집중하고, 손으로 사물을 쥐고 입에 넣어 확인하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따라서 아기책 선택 시 ‘감각 자극’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추천되는 책 유형은 고대비 그림책, 촉감책(터치북), 그리고 소리 나는 보드북입니다. 고대비 그림책은 흑백, 빨강, 노랑처럼 색상 대비가 강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력이 아직 미성숙한 6개월 아기의 시각을 자극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단순한 형태와 반복되는 패턴은 아기가 시선을 오래 유지하게 만들며,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촉감책은 각 페이지에 다양한 소재—예: 벨벳, 고무, 망사 등—가 부착되어 있어 손으로 만지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손의 감각을 자극하고 소근육 발달을 돕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아기들이 책을 잡고 흔들며 노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책과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책은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위주로 구성되어야 하며, 간단한 의성어와 의태어(예: “뽀짝뽀짝”, “깡충깡충”)를 부모가 직접 들려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책을 읽을 때 아기에게 말을 걸듯 “여기 누가 있을까?”, “이건 부드럽네” 등 상호작용을 유도하면 아기의 정서적 안정감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안전성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아기들이 책을 물고 뜯는 행동을 많이 하므로 종이로 된 책보다는 튼튼한 보드북 또는 천으로 된 소프트북이 권장됩니다. 제품 선택 시 BPA-Free, 무독성 인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9개월 아기에게 적합한 책 (상호작용, 반복 구조)

9개월이 되면 아기는 이전보다 더 능동적으로 손을 사용하고, 사물의 인과관계를 탐색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동시에 사회성과 인지 능력도 급격히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상호작용 중심의 도서가 매우 효과적입니다. 대표적으로는 플랩북(열어보는 책), 기믹북(움직이는 구조), 반복적 이야기책이 있습니다. 플랩북은 ‘뚜껑 열기’ 방식으로 구성된 책으로, 페이지를 열 때마다 새로운 그림이나 캐릭터가 등장하여 아기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누가 숨어있을까?”, “무엇이 나올까?” 같은 형식은 아이가 직접 예측하며 책을 즐길 수 있게 해주며, 기억력과 관찰력을 함께 키워줍니다. 기믹북은 톱니바퀴를 돌리거나 줄을 당겨서 그림이 움직이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아기의 손 조작 능력을 향상해 줍니다. 손을 이용해 직접 작동해 보는 경험은 자기 주도적 놀이로 연결되어 몰입도 높은 독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간단한 이야기 구성과 반복적인 문장이 포함된 책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엄마를 찾아요”처럼 한 문장을 반복하면서 그림만 조금씩 바뀌는 구조는 아기의 예측 능력을 향상하고, 언어 리듬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와의 상호작용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에 눈을 마주치고, 아기의 반응에 따라 책을 멈추거나 확장해 가는 식의 ‘맞춤형 독서’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손으로 가리킨 장면에 대해 설명을 추가하거나, 아기의 동작을 격려해 주는 방식은 책을 통한 교감을 깊게 해 줍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기의 아기책은 “실제로 행동하게 만드는 책”이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열어보고, 만져보고, 웃고 반응하는 과정을 통해 책은 더 이상 단순한 읽기 도구가 아니라 ‘놀이 도구’로 인식됩니다.

12개월 아기에게 적합한 책 (언어 자극, 감정 표현)

생후 12개월, 즉 돌이 지난 아기는 인지 능력과 언어 능력, 감정 표현이 본격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이제 아기는 낱말을 인식하고,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려고 시도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책은 언어 자극과 감정 공감이 중심이 되는 도서가 적합합니다. 가장 추천되는 유형은 일상 생활 중심 이야기책, 단어 반복이 많은 동화책, 그리고 감정 표현을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예를 들어 “혼자서 밥 먹어요”, “친구랑 놀아요” 같은 책은 아기가 자신의 행동을 책 속 장면과 비교하면서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 줍니다. 이 시기의 아기에게는 반복 구문과 리듬감 있는 문장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꼬마 토끼 깡충깡충, 어디 가니?”처럼 노래처럼 읽을 수 있는 문장은 아기가 음률에 따라 말소리를 흉내 내기 쉽게 해 주며, 언어 습득의 중요한 기초가 됩니다. 또한, 감정 카드북이나 표정 중심의 그림책은 아기에게 다양한 감정을 단어로 인식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기뻐요, 슬퍼요, 무서워요” 등의 표현을 그림과 함께 반복해 보여주면, 아기가 자신의 감정을 이름 붙이는 능력을 배우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점차 문장이 길어지고 스토리 전개가 간단하게 이어지는 책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복잡한 구성이나 추상적인 내용은 피하고, 아기가 경험한 적 있는 생활 속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된 책이 효과적입니다. 아직은 종이책보다는 두꺼운 보드북이 안전하며, 일부 부모는 아기에게 전자책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실제 책을 손으로 넘기고 조작하는 경험이 훨씬 더 발달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잊지 마세요.

 

아기의 월령에 맞춰 책을 선택하는 일은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서 감각 자극, 언어 발달, 정서 표현, 인지 발달 등 전방위적인 영향을 줍니다. 6개월에는 촉감 중심과 고대비 자극, 9개월에는 상호작용과 반복 구조, 12개월에는 언어와 감정 중심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은 아기의 첫 친구이자 두뇌 성장의 촉매제입니다. 매일 단 10분이라도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부모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책 읽기는 아이에게 평생 독서 습관과 정서 안정감을 심어주는 가장 값진 선물이 될 것입니다.